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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수술 후기 2일차 - 치질 수술 후 배변 고통

 병원에서 퇴원한 치질 수술 2일차, 진통제 약빨도 다 떨어지고 무통주사로 버티고 있는데 무통주사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들정도로 엄청나게 아팠습니다. 퇴원 후 집에 돌아와서 에어컨 켜고 침대에서 하루종일 누워있었습니다.

치질 수술 후기 2일차 - 치질 수술 후 배변 고통


 토요일에 치질 수술을 받고, 일요일에 퇴원을 했고 월요일 하루 휴가를 내놨기 때문에 마음은 참 편했습니다. 하지만, 점심 먹을 때쯤에 배에서 조금씩 신호가 오기 시작하더군요.

 드디어 치질 수술 후 배변을 경험할 때가 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치질 수술 후기를 엄청나게 찾아보면서 많은 정보를 얻었는데, 치질 수술 후 첫 배변이 엄청나게 아프다고 하더군요. 유리조각을 싼다는 느낌이라고 하는데 상상이 안 가더군요.



치질 수술 좌욕기


 누웠던 몸을 일으켜세우고 조금 서있으니 바로 항문쪽에서 변의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부랴부랴 보일러를 켜고 좌변기에 좌욕기를 얹고 좌욕을 하려는 순간....


 엄청난 고통과 함께 항문이 나도 모르게 열리면서 변이 쏟아지려고 했습니다. 급하게 좌욕기를 치우고 변기에 앉았는데 앉자마자 묽은 변들이 폭풍처럼 쏟아지더군요. 방심하는 순간에 갑자기 쏟아져내려서 아무런 대처도 못하고 그대로 변을 쏟아냈습니다.

 배변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나게 아팠습니다. 붉닭볶음면 소스를 항문에 넣어서 막 바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첫 배변은 너무 아파서 눈물만 나고 비명도 못지르겠더군요.

 괄약근은 컨트롤이 되지 않아서 계속해서 강제로 항문을 열려고 하더군요. 고통은 고통대로 오는데 변이 지나갈 때마다 붉닭볶음면 소스를 계속 바르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정말 죽을뻔 했습니다.


 한, 2분여정도 혼자 벽을 잡고 눈물을 흘리면서 고통을 삼키다보니 조금은 진정이 되더군요. 치질 수술 부위가 터진건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로 후끈후끈거리면서 그냥 막 아팠습니다.

 대충 변이 다 쏟아졌다고 생각될 쯤에 혼자서 벽을 잡으면서 살짝 엉덩이를 들고 좌욕기를 좌변기에 얹고 미지근한 물로 채웠습니다.


 좌욕은 보통 40도 정도의 뜨끈한 물로 하라고 하는데, 병원에서는 그정도로 뜨거운 물로 하면 치질 수술 부위에 실밥이 빨리 녹을 수 있다고 미지근한 물로 해라고 추천하더군요. 저도 손으로 만졌을 때 따뜻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수온으로 맞춰서 좌욕기를 채웠습니다. 



치질 수술 좌욕기


 엉거주춤한 자세로 대충 좌욕기의 물을 채우고 엉덩이를 담갔습니다. 쓰라린 통증이 몰려왔지만 배변을 할 때의 고통보다는 훨씬 덜하더군요.

 좌욕기에 한 3분정도 앉아있으니 고통도 어느정도 수그러들고 가출했던 정신도 조금 돌아오더군요. 이제 뒷처리를 해야하는데 뒷처리도 문제였습니다. 병원에서는 치질 수술한 항문에 비데나 샤워기로 씻지 말고 좌욕기를 통해서 씻어라고 했었습니다.


 일단 좌욕기에 분비물이 둥둥 떠다니고 있어서 물을 한 번 갈고 다시 엉덩이를 담갔습니다. (너무 아파서 똥이 더럽다는 느낌은 전혀 안 들더군요.)

 그리고 상체를 앞뒤로 움직이면서 수술 부위에 묻어있는 분비물이 떨어져 나갈 수 있게 했습니다. 살짝 일어나서 좌욕기를 보니 분비물이 계속해서 떨어져 있더군요.

 좌욕기 물을 한 번 더 갈고, 다시 앉은 다음에 마지막은 손가락으로 항문 주위를 살살 문지르면서 남은 분비물들을 다 제거했습니다. 항문 주위에 분비물이 있으면 2차 감염으로 이어져서 수술 부위가 엄청나게 부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마무리를 한 후에, 90도로 살균세탁한 수건으로 항문을 톡톡 건드리면서 물기를 제거하고 치질 연고를 바르고 거즈를 항문 사이에 넣고 마무리했습니다. 배변 할 때 엄청난 고통을 맛본 뒤라서, 뒤처리 할 때에는 그렇게 아프지 않더군요. 


 모든 뒤처리를 끝내고 다시 어기적어기적 침대로 걸어가서 엎드려 누웠습니다. 항문 주위가 얼얼해서 움직이지를 못하겠더군요. 


 그렇게 잠들고 눈을 뜨니 저녁먹을 시간이 지나버렸더군요. TV를 켜니 스페인 vs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중계를 하려고 하더군요. 여치니도 마침 저를 간병하러 집에 놀러와 있어서 반반치킨을 시켜서 먹었습니다.


치질 수술 도넛 방석


 치질 수술 전에 미리 구입했던 도넛 방석에 앉아서 먹었는데, 도넛 방석은 치질 수술 고통을 완화 시켜주는 도구이지 절대로 고통을 없애주는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3분도 못 앉아 있고 결국에는 서서 치킨을 먹었습니다.


 이때, 저는 무심코 양념치킨 한 조각을 먹었는데, 다음날 배변을 할 때 첫 배변보다 더 고문보다 고통스러운 아픔을 느꼈었습니다.



치질 수술 식이섬유


 치킨을 다 먹고, 병원에서 준 식이섬유를 한 컵 마시고 물도 3잔정도 더 마셨습니다. 식이섬유를 먹고 물을 많이 마시지 않으면 변이 딱딱하게 굳기 때문에 물을 조금 많이 먹어주어야합니다.


 그렇게 치질 수술 2일차가 끝났습니다. 하루종일 누워있다가 밥먹고 월드컵보고 치킨먹고 끝난 하루였습니다. 다음 날인 월요일은 휴가를 내놨기 때문에 마음편히 밤늦게까지 TV를 보다가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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