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글
일상
코딩
게임
블로그 운영
IT
여행

치질 수술 후기 3일차 - 치질 수술 후 일상생활

 치질 수술 후기를 매일 쓰려고 했는데, 치질 수술 10일차에 과다출혈로 재수술을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치질 수술 후 버텨온 10일이 리셋 되어서 다시 치질 수술 1일차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뒤에서가 다시 하기로 하고 일단은 첫 치질 수술 후 3일차 이야기입니다.

치질 수술 후기 3일차 - 치질 수술 후 일상생활

 
 치질 수술을 하고 휴가를 낸 월요일입니다. 평소에 몸부림이 심한데,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정자세로 꼼짝도 안 하고 잠에서 깼습니다. 월드컵을 본다고 밤 늦게 잤지만, 삼시세끼를 잘 챙겨먹고 약도 꼬박꼬박 먹어야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일어났습니다.

 무통주사 덕분인지 항문쪽이 따끔따끔한거 말고는 괜찮았습니다. 누운 자세에서 일어설 때는 최대한 팔의 힘으로 상체를 받혀서 일어났습니다. 다리쪽에 힘을 쓰면 너무 아프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하체에 힘쓰는 일은 피했습니다.
 일어나서 좌욕을 하기위해 좌욕기에 앉았는데, 앉자마자 항문에서 신호가 오면서 바로 배변을 했습니다. 괄약근 조절이 안 되면서 틈만나면 화장실 가는 일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배변 고통은 2일차와 다름없이 엄청나게 아프고 비명을 지르지 않으면 참기 힘들정도였습니다.
 이제 식이섬유제의 효과가 나타나는지 젤리같은 변이 나오더군요. 그래도 아픈건 변함이 없습니다. 배변을 다한 후에는 치질 수술을 한 곳이 너무 아파서 변기에서 허리를 숙인 채 일어나지도 못했습니다. 빨리 뒤처리를 하지 않으면 상처가 분비물로 인해서 곪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고통을 참고 엉거주춤 일어나서 좌욕기에 다시 물을 받고 좌욕기에 앉았습니다.


 배변 후에는 샤워기나 비데를 사용하지 말고 좌욕기에 앉아서 손으로 수술 부위 주변을 청소해라고 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렇게 관리를 해주었습니다. 말이 쉽지 손으로 치질 수술 부위에 분비물을 제거하는 것도 엄청나게 아픕니다. 그리고 손끝으로 실밥을 잘못 건들면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아침 첫 고비를 넘긴 후, 병원에서 처방해준 치질 연고를 바르고 위에 거즈를 댔습니다. 그리고 아침밥과 약을 먹고 점심 때까지 침대에 누워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먹을 때가 되어서 일어났을 때 또다시 배변 신호가 와서 화장실로 가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후에 깨닫게 된 사실인데, 치질 수술 후에 아프다고 계속 누워있으면 소화된 음식물이 대장쪽으로 제대로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가 일어설때 훅 내려가서 변의를 일으키게 됩니다. 변의가 생기면 괄약근의 힘을주거나 해서 참으면 되지만, 치질 수술한지 얼마 안 된 경우에는 힘을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습니다. 결국 일어날 때마다 화장실에 가서 고통은 고통대로 맛보고 얼마 안 되는 변만 보게 됩니다. 
 식사 후에 소화된 음식물이 대장에서 차곡차곡 쌓인 다음에 변이 나와야하는데, 누워있으면 쌓이지 못하고 고여있다가(?) 일어설 때마다 장에 자극을 줘서 화장실에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치질 수술 후 아프다고 계속 누워있으면 쓸데없이 화장실만 자주 가게 됩니다. 배변은 하루에 1~2회가 적당하며, 그 이상 갈 경우에는 수술 부위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깨달음을 얻은 뒤에는 30분정도 누웠다가 5분정도 서다가를 반복하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앉아서 쉬는 것도 가능하지만, 앉을 때 고통이 심해서 될 수 있으면 앉아있지는 않았습니다.


 오후에 화장실에 몇번 갔다 오고 나서, 출근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회사에 연락을 해서 휴가를 1일 더 연장했습니다. 회사에 치질 수술을 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다들 이해해주더군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즈음, 여치니와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병원에서 하루에 20~30분 이상은 꼭 걸어라고 했기 때문에, 운동을 겸해서 밥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뼈다귀 해장국집으로 갔는데, 하필 좌식인 곳이라서 거의 눕다시피 자리에 앉았습니다. 엉덩이 한쪽으로 무게를 주고, 반대쪽은 다리를 올려서 반좌식으로 앉았습니다. 다행히 식사하는 사람은 한 명뿐이라서 그렇게 눈치보이지는 않더군요. 조금 버릇없어 보이기는 했지만, 고통 감소가 우선이기 때문에 매너와 예절은 뒷전이었습니다. 그리고 뼈다귀 해장국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저는 콩나물 국밥을 주문했습니다.
 이때는 콩나물 국밥 먹고 배변도 더 잘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엄청난 고통이 될지는 또 몰랐었습니다.


 치질 수술 후기 관련글 보기